봄바람 같은 설렘, 내가 뛰어든 인천웨딩박람회 총정리와 속닥속닥 신청팁
인천웨딩박람회 총정리 혜택과 신청팁
어제였다. 커피 잔을 덜컥 엎질러 놓고도, 머릿속엔 온통 웨딩홀 조명만 맴돌았다. 결혼 준비가 코앞이라면, 아니 사실 아직 프러포즈조차 받지 못했어도, 한 번쯤은 웨딩박람회 소리 들어보지 않았을까? 나는 내 우왕좌왕한 일기장을 그대로 펼쳐 놓듯, 오늘 인천웨딩박람회를 다녀온 경험을 솔직히 꾹꾹 눌러 적어보려 한다. 혹시 나처럼 물음표 가득 안고 박람회장을 기웃거릴 누군가에게, 이 글이 낡은 지도 한 장이라도 되어주기를 바라며.
장점·활용법·꿀팁
1) 한자리에서 모든 스드메를 만나다? 현실은 오픈북 시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세상이 순식간에 웨딩 드레스로 가득 차더라.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줄여서 ‘스드메’라 부르는 그 복잡한 카테고리가 각 부스마다 눈부시게 펼쳐졌는데, 처음엔 ‘와 편리하다!’ 소리 칠 뻔하다가도 곧 머리가 어질. 그래도 생각보다 가격 비교가 쉬웠다. 직원분들이 견적표를 척척 내밀어 주는데, 이를테면 A드레스샵이 150만 원, B샵이 170만 원. 어제까지 인터넷 후기만 믿던 내가 실제로 천 조각 만져가며 흥정까지 했다는 건 꽤 짜릿했다.
2) 나만의 체크리스트 만들기: 볼펜 한 자루와 속마음이 전부
부스가 많아도, 정작 내 눈길 끄는 옵션은 소수였다. 그래서 종이 위에 대충 그려둔 ‘드레스 핏’, ‘사진 색감’, ‘신부화장 톤’ 칸마다 별표를 쳤다. 이게 신기하게도 방향키 역할을 한다. 우왕좌왕하다가도 별표 많은 곳으로 직진! 덕분에 타임테이블을 따로 짜지 않아도 다리 아픈 줄을 조금 덜 느꼈다.
3) 숨은 혜택, 늦은 시간에 더 달다
행사 종료 1시간 전쯤, 웨딩플래너분이 살짝 귓속말을 해줬다. “마감 직전엔 추가 할인 던져요.” 진짜였다. 드레스 대여료 10%가 더 깎였다. 물론 늦게 가면 인기 드레스는 빠르게 사라지지만, ‘결정장애형’ 예비 커플이라면 마지막 반짝 세일에 기대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
4) 인천웨딩박람회 공식 카톡 채널, 의외로 든든
이 링크 하나 저장해 둔 덕분에 시간표, 참가 브랜드, 사전 등록 쿠폰까지 한꺼번에 받았다. 상담 예약도 채널로 톡톡, 세상 간편! 그러다 채팅창에 ‘지금 몇 명 대기인가요?’ 묻고, 답장 오기 전까지 심장이 쿵쾅. 작은 떨림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미리 사전 신청 후 상담 시간까지 잡아두는 걸 추천.
단점
1) 과잉 정보의 늪에 빠지다
솔직히 부스마다 “오늘 계약 시 사은품 증정!” “1+1 이벤트!” 외치는 소리에 귀가 얼얼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아무 계약서에 서명해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실제로 가계약금 넣을 뻔했다가, 카드 꺼내는 순간 손이 살짝 떨려 멈췄다. 덕분에 다시 살펴볼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랄까.
2) 시식, 피팅, 상담… 체력전
첩첩산중처럼 이어지는 상담 테이블. 시식 코너에서 떡케이크 한입, 헐레벌떡 옆 부스로 이동해 헤어 스타일링 체험. 예쁘게 앉아 웃어도 다리 근육은 욱신거렸다.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도 이 정도. 하이힐 신고 온 옆 테이블 예신(예비 신부)님은 흰 얼굴이 점점 사라지시더라.
3) ‘실수는 나의 것’ – 복잡한 계약서
소름 돋는 소소한 실수. 나는 옵션 항목에 기재된 ‘원판 사진 10컷’이 추가 비용이라는 걸 집에 와서야 깨달았다. 다시 전화해 조정했지만, 시간과 정신력 빠져나가는 느낌? 그러니 서명 전, 항목당 가격과 포함·미포함 여부를 큰 소리로 읽어보라고 나 자신에게도, 독자에게도 외치고 싶다.
FAQ – 자꾸만 물어보고 싶은 다섯 가지
Q1. 사전 예약 안 해도 들어갈 수 있나요?
가능은 하다. 나 역시 처음엔 ‘현장 등록’ 표지판만 믿고 갔었다. 다만 대기표 숫자가 내 앞에서 훅 늘어나면, 커피 사러 나갈 틈도 사라진다. 사전 예약하면 입장 팔찌 바로 받아 훅— 입장. 긴장 줄어들어 좋더라.
Q2. 박람회에서 바로 계약해도 안전할까요?
내가 느낀 답은 ‘Yes, but slow.’ 현장 할인이 솔깃해도 최소 24시간은 숙려 기간 두는 게 마음 편하다. 견본 계약서 사진 찍어두고 호텔방처럼 조명 좋은 곳에서 다시 읽어보자. 메모장 켜두고 불안한 항목 별표! 그 별표 하나가 몇 십만 원 아껴줄 때가 있다.
Q3. 예물·예복도 현장에 있나요?
있다. 하지만 규모는 스드메보다 작다. 박람회장에서 반지 반짝임에 홀려 계약했는데, 사이즈 수선비 추가됨을 나중에 알았다며 울상 짓는 친구도 봤다. 예물만큼은 브랜드 쇼룸에서 천천히 비교하길 권한다.
Q4. 코로나 이후 시식 코너 위생은 어떤가요?
손소독제와 위생장갑 기본. 일회용 접시로 제공. 그럼에도 불안하다면 포장 샘플만 챙기고, 집에서 시식하는 방법도 있다. 나는 잔뜩 얻어온 스테이크 시식팩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새벽 1시에 몰래 꺼내 먹었다. 음, 차가워도 꽤 괜찮았다. 😊
Q5. 신랑 없이 가도 괜찮나요?
당연하다. 나도 처음엔 혼자 갔다. 상담사분들이 ‘신랑님은…?’ 묻는 순간 가슴이 쓰윽 했지만, 대신 내 마음껏 질문할 수 있었다. 다만 계약은 둘이 결정하길. 집에 돌아와 설명하려니, 말보다 사진이 낫더라.
맺음말이라면 맺음말. 박람회장은 마치, 커다란 만화경 같았다. 빛나고 현란하고, 조금 어지럽다. 그런데 그 틈에서 내 결혼식 한 조각을 발견했을 때의 짜릿함이라니! 혹시 지금도 ‘가야 하나… 말아?’ 머뭇거린다면, 일단 발걸음을 내디뎌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들어가는 순간, 느끼게 될 것이다. 설렘과 정보 사이에서 춤추는 내 마음을.